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서서히 늙어간다. 그러나 ‘노화’는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몸속의 세포들은 매일 분열하고,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세포의 분열 속도가 느려지고, 회복력은 떨어지며, 조직은 점점 제 기능을 잃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세포 노화(Cellular Aging)**라는 생리학적 현상이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텔로미어(Telomere)**라는 작은 구조가 존재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을 보호하는 일종의 ‘시간의 모래시계’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진다. 이 길이가 짧아질수록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노화가 진행된다. 이번 글에서는 세포 노화의 생리학적 원리, 텔로미어의 역할과 조절 메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