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몸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세포보다 약 10배 이상 많은 미생물이 몸속과 표면에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장, 피부, 구강, 호흡기, 생식기 등 거의 모든 부위에 존재하며, 단순한 기생자가 아닌 **‘공생 파트너’**로서 인간의 생리 기능을 조율한다. 최근 생리학과 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독립적 유기체로 보는 대신, “인간-미생물 복합체(Holobiont)”로 이해한다. 즉, **인간의 생리적 항상성(homeostasis)**은 세포와 장기뿐 아니라, 이들과 공생하는 미생물의 균형에 의해서도 유지된다. 이 글에서는 인체 미생물 생리학의 구조와 기능, 장내세균총과 면역·대사·정신 건강의 관계, 그리고 균형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질환과 회복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인체 속 미생물의 세계..